Grow의 퍼스널 AX 실험실 #1
퍼스널 AX 실험실을 시작한다
회사원 · MBA · 아빠 한 사람이 AI 네이티브 회사를 차려 보기로 했다
요즘 어디를 가도 AX 이야기다. AI Transformation, 일하는 방식을 AI 중심으로 다시 짜자는 말이다. 회사에서도 듣고, MBA 강의실에서도 듣는다. 그런데 들을 때마다 한 가지가 마음에 걸렸다. 다들 조직의 AX를 이야기하는데, 정작 한 사람의 삶에는 AX가 필요 없을까?
나는 회사를 다니면서 MBA 수업을 듣고, 집에 오면 아이 아빠다. 시간은 늘 모자란데 하고 싶은 건 계속 늘어난다. 그래서 실험을 하나 해 보기로 했다. 내 삶을 하나의 회사로 보고, 그 회사를 처음부터 AI 네이티브로 차려 보는 것이다. 이 브런치는 그 실험의 기록이다. 이름은 Grow의 퍼스널 AX 실험실이라고 붙였다.
재료부터 세어 봤다
회사를 차리려면 먼저 가진 게 뭔지 알아야 한다. 책상에 앉아 하나씩 적어 보니 생각보다 많았다.
본캐인 나에게는 인스타그램과 브런치, 네이버 블로그가 있다. 아내에게도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블로그가 있고, 쓰레드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얼마 전에는 부캐 그로우(Grow)를 만들었다.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유튜브, 쓰레드, 브런치, 티스토리까지 준비를 마쳤다. 우리 가족의 육아 유튜브도 돌아가고 있다. 신사업으로는 아이 사진 한 장으로 아이가 주인공인 그림책을 만드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고, 틈틈이 쓰고 있는 장편소설도 있다. 언젠가는 논문 한 편도 써 보고 싶다.
| 브랜드 | 누구의 목소리 | 채널 |
|---|---|---|
| 대표 개인 채널 | 본캐 | 인스타그램, 브런치, 네이버 블로그 |
| 배우자 채널 | 아내 |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쓰레드(예정) |
| 그로우 Grow | 부캐 |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유튜브, 쓰레드, 브런치, 티스토리 |
| 가족 육아 유튜브 | 가족 | 유튜브 |
| 장편소설 | 소설 | 브런치 연재 |
| 연구 · 논문 | 연구 | 준비 중 |
| 아이 그림책 서비스 | 신사업 | 개발 중 |
공개 채널만 열세 개다. 여기에 매일의 삶에서 나오는 재료가 있다. MBA 수업에서 배운 것, 직장인으로 일하며 든 생각, 아이 사진과 영상, AI 시대에 아이 진로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 필요해서 직접 만든 작은 앱들. 그리고 가계부처럼 밖에 내놓을 일은 없지만 꼭 해야 하는 일도 있다.
재료는 충분하다. 문제는 이걸 콘텐츠로 만들고 발행할 사람이 나 하나라는 것이다.
브랜드와 부서를 나누다
처음에는 채널별로 생각했다. 그로우 유튜브용 할 일, 브런치용 할 일, 가족 유튜브용 할 일. 그렇게 적다 보니 할 일 목록이 채널 수만큼 늘어났다. 사람 회사라면 브랜드마다 팀을 따로 둘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럴 사람이 없다.
그래서 축을 둘로 나눴다.
- 브랜드는 누가 말하는지를 정한다. 본캐, 아내, 그로우, 가족, 소설, 연구, 그림책 서비스. 목소리와 독자가 다르면 브랜드를 나눈다.
- 부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를 정한다. 재료를 모으고, 기획하고, 만들고, 발행하고, 성과를 본다. 이 일은 모든 브랜드가 같이 쓴다.
부서는 AI 에이전트가 맡는다. 에이전트는 하나 더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이 거의 없으니, 브랜드마다 둘 필요가 없다. 편집국 하나가 본캐의 글을 쓸 때는 본캐의 톤으로, 그로우의 대본을 쓸 때는 그로우의 톤으로 쓰면 된다. 내가 생각하는 AI 네이티브 회사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회사 이름은 Grow Studio로 정했다. 본사는 집에 있는 맥미니 한 대다. 부서 위에는 지휘자가 하나 있다. 오케스트레이터, 말하자면 AI 비서실장이다. 나는 이 비서실장하고만 이야기하고, 비서실장이 일을 쪼개 여섯 부서에 나눈다.
| 부서 | 하는 일 |
|---|---|
| 오케스트레이터 | 일을 배정하고 진행 상태를 챙긴다. 승인이 필요하면 나에게 미리보기를 보내고, 일정을 보고 이번 주에 만들 양을 정한다 |
| 자료실 | 메시지, 사진, 수업 필기, 링크를 받아 분류하고 저장한다 |
| 편집국 | 재료를 어느 브랜드로 보낼지 제안하고, 브랜드별 톤에 맞춰 원고를 쓴다. 논문 초고까지 맡는다 |
| 제작실 | 1분 영상, 썸네일, 카드뉴스, 그림책 삽화를 만든다 |
| 발행팀 | 승인된 것만 채널 포맷에 맞게 바꿔 올릴 준비를 한다 |
| 분석실 | 조회, 저장, 팔로워 변화를 모아 다음 기획으로 넘긴다 |
| 재무팀 | 카드 명세서로 지난달 돈 흐름을 분류하고 세 줄로 요약한다 |
비서실장과는 카톡으로 이야기한다. 맥미니에 카톡 계정을 하나 따로 만들어 주고, 우리 가족이 그 계정과 대화하는 방식이다. 떠오른 생각을 던지면 자료실로 가고, 확인할 게 생기면 그 계정에서 먼저 연락이 온다.
사람 손은 한 곳에만
모든 걸 AI에게 맡기겠다는 건 아니다. 이 회사에서 사람이 꼭 하는 일이 하나 있다. 밖으로 나가는 걸 승인하는 일이다. 제작실이 만든 초안은 카톡으로 미리보기가 오고, 내가 'ㅇㅋ' 한 것만 밖으로 나간다. 아내의 채널은 아내가 승인한다.
반대로 아예 밖으로 나가지 않는 구역도 있다. 가계부와 가족 일정이다. 재무팀은 명세서를 읽기만 하고 이체나 결제 권한은 갖지 않는다. 비서실장은 일정을 보고 "이번 주는 시험 주간이니 두 편까지"라고만 정한다. 그림 왼쪽 아래 초록 점선 상자가 그 구역이다.
재료 하나, 쓰임 여럿
이 구조를 만들고 나니 재료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 MBA 수업 하나를 들으면 거기서 나올 수 있는 게 여러 개다.
- 쉽게 풀어 쓴 강의노트
- 그로우의 1분 영상 「MBA 수업 노트」
- 본캐 브런치에 쓰는, 회사 다니며 이걸 배우는 이유에 대한 글
- 그로우 티스토리에 올리는 검색용 요약글
- 논문에 쓸 연구 노트 한 장
아이 사진 한 묶음도 가족 브이로그와 아내의 인스타그램, 그림책 서비스의 샘플 그림책으로 갈라질 수 있다. 내가 할 일은 자료실에 재료를 넣는 것까지다. 어디로 보낼지는 편집국이 먼저 제안한다.
실험실의 규칙
아직 시작 단계지만 지키려고 정한 규칙이 있다.
성과는 내가 쓴 시간으로 잰다
이 회사에서 가장 부족한 자원은 돈이 아니라 내 시간이다. 그래서 발행을 몇 편 했는지보다 내가 쓴 시간 대비 몇 편이 나갔는지를 본다. 발행 수가 늘었는데 내 저녁이 사라졌다면 실패한 실험이다.
브랜드마다 주력 채널은 하나
채널 열세 개를 모두 직접 돌리면 버티기 어렵다. 브랜드마다 주력 채널을 하나 정하고, 나머지는 주력 콘텐츠를 다시 가공해서 올린다.
가족이 나오는 콘텐츠는 둘이 정한다
아이의 얼굴과 이름을 어디까지 보여 줄지는 AI가 정할 일이 아니다. 아내와 내가 정한다. 같은 이유로 이 글에서도 가족의 이름과 계정은 밝히지 않는다. 이름을 걸고 이야기하는 건 그로우 하나다.
앞으로 이 실험실에서 쓸 것
그림은 그렸지만 아직 대부분은 빈칸이다. 하나씩 만들면서 여기에 기록하려고 한다.
- 비서실장 만들기: 전용 카톡 계정에 던지면 정리되고 부서로 나뉘는 흐름
- 가계부 자동화: 매달 초 명세서 파일만 넣으면 지난달 돈 흐름이 세 줄로 정리되는 흐름
- AI 시대 아이 진로에 대한 고민, 그리고 그걸 논문으로 묶어 보는 과정
- 장편소설을 AI와 함께 쓰는 과정
조직의 AX는 회사가 해 준다. 한 사람의 AX는 스스로 해 보는 수밖에 없다.
회사원이자 학생이자 아빠인 한 사람이 AI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이 실험실에서 계속 확인해 보려고 한다.
— Grow
Grow의 퍼스널 AX 실험실 #2
퍼스널 AX 에이전트를 구축하기 위해 맥미니를 구매했다
24시간 일할 에이전트의 집을 고르고, 오기 전에 세팅할 것을 공부했다
첫 글에서 이 회사의 본사는 집에 있는 맥미니 한 대라고 적었다. 그 맥미니를 샀다. 내 일을 대신할 AI 에이전트가 하루 종일 켜져서 지낼 집이다.
사는 데까지 고민이 길었다. 그리고 사고 나니 고민이 하나 더 생겼다. 이걸 어떻게 세팅해야 24시간 일을 시킬 수 있을까. 이번 글은 그 두 가지 고민의 기록이다.
당근이냐, 새것이냐
처음엔 저렴하게 가려고 했다. 당근에서 M4 중고를 사면 꽤 아낄 수 있었다.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생각을 바꿨다. 어차피 가격은 계속 오를 것 같았고, 그렇다면 최신 제품이 가격 방어도 잘될 거라고 봤다. 오래 켜 둘 기계라 처음부터 최신으로 가는 게 낫겠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24, 64, 그리고 32
메모리에서 제일 오래 헤맸다. 24GB로 충분하겠다 싶다가, 갑자기 64GB가 눈에 들어왔다. 맥미니로 로컬 LLM을 돌려 보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그런데 냉정하게 보면 맥미니로 로컬 LLM을 돌리는 건 찍먹 수준일 것이다. 실제 일은 어차피 클라우드 LLM으로 해야 한다. 그렇다고 찍먹을 안 해 보기는 아쉬웠다. 그래서 32GB로 정했다. 해 볼 만큼은 되고, 욕심을 더 내지는 않는 선이다.
1TB까지 가면, 그냥 맥스튜디오 아닌가
저장 공간도 같은 고민이었다. 1TB로 올리려다 보니 그 돈이면 맥스튜디오로 가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다시 정신을 차렸다. 이건 아니지. 영상이나 큰 파일은 외장 SSD를 연결해서 쓰기로 하고 512GB로 정했다.
생일, 그리고 아내의 재가
마침 생일이었다. 생일 선물이라는 명분을 들고 아내의 재가를 받았다. 나는 학생이니까 학생 할인도 받았다.
| 고민한 것 | 오간 선택지 | 정한 것 | 이유 |
|---|---|---|---|
| 새것이냐 중고냐 | 당근 M4 중고 / 새 제품 | 새 제품, M6 | 가격은 계속 오를 것 같고, 최신 제품이 가격 방어가 잘될 것 같아서 |
| 메모리 | 24GB / 64GB | 32GB | 로컬 LLM은 찍먹 수준, 실제 일은 클라우드 LLM. 그래도 찍먹은 해 보고 싶어서 |
| 저장 공간 | 512GB / 1TB | 512GB | 1TB까지 가면 맥스튜디오와 고민이 겹친다. 큰 파일은 외장 SSD로 |
| 사는 방법 | 학생 할인 | MBA 학생이라서 |
18일에 샀는데 28일에 출발했다
주문한 게 18일인데 배송은 28일에야 시작됐다. 열흘을 기다렸다. 이것도 구하기 힘든 물건이라니.
기다리는 동안 할 일이 생겼다. 얘가 오면 뭘 시킬지, 시스템은 어떻게 짤지 고민하다 보니 결국 세팅 이야기로 돌아왔다. 그래서 오기 전에 공부를 해 두기로 했다.
내가 원하는 그림
먼저 어떻게 쓸지를 정했다. 그래야 세팅도 정해진다.
- 밖에서 조종한다. 집에서는 많이 안 쓸 것 같다. 회사나 학교에서 맥북, 아이패드, 스마트폰으로 들어가서 일을 시킨다.
- 24시간 켜 둔다. 내가 자는 동안에도 내 일을 대신하는 에이전트다.
- 자기 방이 있다. 브라우저도 혼자 켜고, 전용 카톡 계정도 하나 갖는다.
이 세 줄을 기준으로 해야 할 세팅을 하나씩 조사했다.
24시간 에이전트로 쓰려면 해야 할 것
1. 잠들지 않게, 정전 뒤에도 다시 켜지게
맥은 기본적으로 쉬면 잠든다. 서버로 쓸 거라면 이걸 막는 게 첫 번째다. 시스템 설정의 에너지 항목에서 디스플레이가 꺼져도 자동으로 잠들지 않게 하고, 정전 뒤 전기가 돌아오면 자동으로 켜지게 한다. 화면만 꺼지고 시스템은 깨어 있어야 네트워크 연결도 유지된다.
터미널로도 확인할 수 있다.
sudo pmset -a sleep 0 # 시스템 잠자기 끄기 pmset -g # 설정 확인 (sleep 0 인지) pmset -g assertions # 지금 무엇이 잠을 막거나 깨우는지
정전 뒤 자동으로 켜지는 옵션은 macOS 버전에 따라 위치와 동작이 조금씩 다르다고 해서, 설정한 뒤 실제로 전원을 뽑았다 꽂아 보는 게 확실하다. 집 전기가 자주 나가는 편이라면 UPS(무정전 전원 장치)를 같이 두라는 조언도 많았다. 인터넷은 와이파이보다 유선 랜이 안정적이다. 새 맥미니는 2.5Gb 이더넷이 기본이다.
2. 모니터 없이 쓰기
맥미니에 모니터를 연결하지 않고 쓰면(헤드리스) 원격으로 들어갔을 때 해상도가 이상하게 잡히거나 일부 앱이 제대로 안 그려질 수 있다고 한다. 해결책은 두 가지다. HDMI 더미 플러그를 꽂아 모니터가 있는 것처럼 속이거나, 화면 공유의 고성능 가상 디스플레이를 쓰는 것이다.
3. 밖에서 들어가는 길
밖에서 집 맥미니에 들어가는 방법은 크게 셋을 조합한다.
| 무엇 | 하는 일 | 쓰는 곳 |
|---|---|---|
| Tailscale | 내 기기끼리만 통하는 사설 네트워크. 공유기 포트를 열지 않고도 밖에서 집 맥미니에 닿는다 | 맥북, 아이패드, 아이폰에 앱 설치 |
| 화면 공유 | 맥미니 화면을 그대로 보고 마우스로 조작한다. 브라우저나 카톡처럼 화면이 필요한 일에 | 맥은 기본 앱, 아이패드·폰은 화면 공유(VNC) 앱 |
| 원격 로그인(SSH) | 터미널로 들어가 명령을 내린다. 에이전트를 띄우고 로그를 볼 때 | 맥북 터미널, 폰의 SSH 앱 |
원격 로그인은 시스템 설정의 공유 항목에서 켤 수 있다. 밖에서는 이 셋을 모두 Tailscale 위에서 쓰면 된다. Claude Code는 터미널 세션을 tmux 안에 띄워 두면 연결이 끊겨도 계속 돌고, 다시 들어가서 이어 볼 수 있다. 돌고 있는 세션을 휴대폰의 Claude 앱에 연결하는 기능(/remote-control)도 있어서, 폰으로 진행 상황을 보거나 승인을 누를 수 있다.
4. 자동 로그인이냐, 디스크 암호화냐
여기서 하나를 골라야 한다. 정전 뒤에 아무도 없이 다시 켜져서 에이전트가 돌아오려면 자동 로그인이 필요하다. 그런데 디스크를 암호화하는 FileVault를 켜 두면 자동 로그인을 쓸 수 없다. 켜 두면 안전하지만 정전 뒤에는 누군가 직접 잠금을 풀어야 하고, 끄면 혼자 돌아오지만 디스크는 암호화되지 않는다.
FileVault를 켜 둔다면 복구 키는 그 맥미니가 아닌 다른 곳에 보관해야 한다.
5. 에이전트에게 방을 따로 주기
에이전트가 내 계정, 내 브라우저, 내 비밀번호를 그대로 쓰게 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방을 따로 만들어 줄 생각이다.
- 맥 사용자 계정을 에이전트용으로 따로 만든다. 내 파일과 에이전트의 작업 폴더를 나눈다.
- 브라우저 프로필도 따로. 에이전트가 쓸 사이트만 로그인해 두고, 내 비밀번호 관리자와는 섞지 않는다.
- 구글 계정, 카카오 계정도 에이전트 전용으로. 우리 가족은 이 카톡 계정과 대화하게 된다.
카톡은 미리 걸리는 게 있다. 카카오톡 PC 버전은 로그인할 때 휴대폰 카카오톡과 연결돼 있다. 한 계정으로 PC는 다섯 대까지 인증할 수 있고, 두 대에서 동시에 쓸 수는 없다고 한다. 그러니 에이전트 전용 계정을 만들려면 그 계정을 받쳐 줄 휴대폰 번호와 기기가 하나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
6. 권한은 처음 한 번에 다 주기
에이전트가 화면을 읽고 클릭하려면 손쉬운 사용, 화면 기록 같은 권한이 필요하고, 파일을 넓게 다루려면 전체 디스크 접근 권한이 필요하다. 이 권한들은 처음에 화면에서 직접 허용해야 한다. 원격으로는 이 허용 창을 누르기가 번거로우니, 맥미니가 도착한 날 모니터를 잠깐 연결해 한 번에 다 주는 게 좋겠다.
7. 꺼져도 다시 일어나게
에이전트가 혼자 죽었다가 아무도 모르게 멈춰 있으면 안 된다. 맥에서는 launchd가 이 일을 한다.
- LaunchDaemon(
/Library/LaunchDaemons): 로그인 없이 부팅과 함께 뜬다. 화면이 필요 없는 서비스용. - LaunchAgent(
~/Library/LaunchAgents): 로그인한 사용자 세션에서 뜬다. 브라우저나 카톡처럼 화면이 필요한 일용. 자동 로그인과 짝을 이룬다.
설정 파일에 RunAtLoad와 KeepAlive를 켜 두면 부팅 때 시작하고, 죽으면 다시 살린다. 로그인 항목에 앱을 넣어 두는 방식은 중요한 일에는 기대지 않는 게 좋다고 한다.
에이전트에게 모든 권한을 다 열어 주는 옵션도 있지만, 그건 내 기계에서 믿을 수 있는 일에만 쓰라는 경고가 많았다. 그 옵션을 안 쓰면 확인 요청이 올 때 세션이 기다린다. 이 기다림을 밖에서 받아 줄 방법이 필요하다. 이 회사에서는 대표실과 카톡이 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8. 업데이트는 날을 잡아서
밤사이 자동 업데이트로 재시동이 되면 에이전트가 멈추거나 자동 로그인이 꼬일 수 있다. 그래서 macOS 자동 설치는 끄고, 날을 잡아 직접 업데이트한 뒤 에이전트가 다 돌아왔는지 확인하는 쪽으로 하려고 한다.
9. 저장 공간과 백업
512GB로 정했으니 작업 폴더와 영상처럼 큰 파일은 외장 SSD로 보낸다. 에이전트는 원본을 지우지 않고 복사본으로 일한다는 첫 글의 규칙도 여기서 지킨다. 백업은 Time Machine으로 받는데, 작업용 외장 SSD와는 다른 디스크에 받는 게 맞다.
10. 안전선
세팅만큼 중요한 게 에이전트가 못 하게 막아 둘 것들이다. 첫 글에서 정한 규칙을 그대로 가져온다.
- 밖으로 나가는 것(게시, 댓글, 메일)은 내가 승인한 뒤에만
- 돈은 읽기만, 이체와 결제 권한은 주지 않는다
- 회사 일은 이 맥미니에 넣지 않는다
- 원본은 지우지 않는다
마지막 시험: 전원을 뽑아 본다
다 하고 나면 일부러 전원을 뽑았다가 다시 꽂아 볼 생각이다. 아무도 키보드를 만지지 않았는데 다시 켜지고, 로그인되고, 에이전트와 서비스가 전부 돌아오면 통과다.
| 할 것 | 어디서 |
|---|---|
| 잠자기 끄기, 정전 뒤 자동 켜짐 | 시스템 설정 > 에너지, pmset |
| 유선 랜, (필요하면) UPS | 책상 뒤 |
| 헤드리스 대비 | HDMI 더미 플러그 또는 화면 공유 가상 디스플레이 |
| 밖에서 들어가기 | Tailscale + 화면 공유 + 원격 로그인(SSH) |
| 자동 로그인과 FileVault 중 하나 고르기 | 시스템 설정 > 사용자 및 그룹 |
| 에이전트 전용 계정 | 맥 사용자, 브라우저 프로필, 구글, 카카오 |
| 권한 한 번에 주기 |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첫날, 모니터 연결해서) |
| 죽어도 다시 살리기 | launchd, tmux |
| 업데이트 정책 | 자동 설치 끄고 날 잡아서 |
| 외장 SSD, 백업 | 작업 폴더 옮기기, Time Machine |
| 전원 뽑기 시험 | 다 끝난 뒤 |
아직 정하지 못한 것
- 에이전트 전용 카톡 계정에 쓸 번호와 휴대폰을 어떻게 마련할지
- FileVault를 켜 둘지, 자동 로그인을 택할지
- M6 맥미니에서 더미 플러그가 꼭 필요한지는 직접 해 봐야 안다
- 32GB로 로컬 LLM을 어디까지 돌려 볼 수 있을지
다음 글은 맥미니가 도착한 날의 기록이다. 상자를 열고, 위의 세팅을 실제로 해 보고, 에이전트에게 카톡과 브라우저를 쥐여 주며 방을 만들어 준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
— Grow
참고한 글
- Apple Newsroom, M6·M5 Pro 맥미니 발표 (2026.8)
- HomeTechOps, Mac mini home server setup
- HomeTechOps, Mac mini keeps going to sleep
- HomeTechOps, Mac mini auto power on after restart (Tahoe)
- Operational Design for Running AI Agents 24/7 on a Mac mini
- How I run Claude Code 24/7 with tmux
- PC 카카오톡 인증 대수와 해제 방법
Grow의 퍼스널 AX 실험실 #3준비 중
맥미니가 왔다. 에이전트에게 방을 만들어 줬다
언박싱, 세팅, 그리고 카톡과 브라우저를 쥐여 주기
맥미니가 왔다. 상자를 열고, 2편에서 공부한 세팅을 실제로 해 보고, 에이전트에게 카톡과 브라우저를 쥐여 주며 방을 만들어 줬다.
- 상자를 열었다: 언박싱 사진 몇 장과 첫인상
- 첫날 모니터를 연결해 한 것: 권한 한 번에 주기, 에이전트용 사용자 계정
- 깐 것들: 개발 도구, Claude Code, 브라우저, 카톡, Tailscale 등 실제 목록
- 세팅 체크리스트, 실제로 해 보니: 된 것 / 막힌 것
- 에이전트의 방: 전용 카톡 계정, 브라우저 프로필, 작업 폴더
- 전원을 뽑아 봤다: 무인 복귀 시험 결과
Grow의 퍼스널 AX 실험실 #4준비 중
1분 영상, 나는 확인 버튼만 눌렀다
이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들어 본 과정
맥미니를 사고 세팅한 이야기를 1분 영상으로 만들어 봤다. 대본은 Claude가 쓰고, 목소리는 내 목소리를 복제했고, 나는 대본 확인만 눌렀다.
- 영상 한 편이 되기까지: 기획서 한 장에서 시작
- 대본: Claude가 쓰고, 나는 대본 확인만
- 목소리와 화면: 내 목소리 복제, 종이 톤 화면, 형광펜 자막
- 검수: 렌더 전에 박자마다 사진을 찍어 본다
- 걸린 시간과 내 손이 간 곳 (숫자로)
- 완성 영상
Grow의 퍼스널 AX 실험실 #5준비 중
승인 한 번, 채널 네 곳
실제 발행까지 맡겨 본 흐름
만든 글과 영상을 실제로 채널에 올리는 데까지 해 봤다. 사람은 최종 승인 한 번, 올리는 건 에이전트가.
- 최종 승인을 누르면 생기는 것: 채널별 발행물
- 채널 말투로 옮겨 적기: 브런치 원문, 쓰레드 요약, 유튜브 설명
- 올리기: 에이전트가 브라우저로, 공개 전 한 번 확인
- 막힌 곳과 실수 노트에 남은 것
- 숫자로 보는 결과: 걸린 시간, 내 손, 첫 주 반응